양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바로 통도사(通度寺)다.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영축산에 통도사를 창건한 이래 통도사는 양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단지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라 통도사는 양산 정신문화의 뿌리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통도사를 한국불교의 으뜸인 불지종가(佛之宗家)요, 국지대찰(國之大刹)이라 부르는 까닭은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시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보고(寶庫)다. 3만 여점이 넘는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비롯해 사찰 곳곳에 남아 있는 문화재는 우리나라 불교 문화를 대표할만하다. 비단 통도사 본사뿐만 아니라 영축산 자락에 터를 잡고 있는 산내 암자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보배와 같다. “통도사만 보고 ..
남해신문 사장을 역임하고 양산시민신문에서 편집국장을 지낸 한관호 선배는 늘 "지역신문은 지역의 경전(經傳)"이란 표현을 즐겨 쓰곤 했다. 지역의 역사, 문화, 가치를 기록하는 경전으로 지역신문이 역할해야 한다는 말이다. 2013년 경남도민일보가 펴낸 '경남의 재발견'은 이승환ㆍ남석형 기자가 발로 뛰며 재발견한 경남 18개 시군의 오늘과 과거를 기록한 역사, 문화, 관광 인문지리지다. 과거 읍면별로 읍지나 면지를 편찬하곤 했다. 시군 단위로 나온 책들도 있다. 모두 지역을 소개하는 책이다. 하지만 읍지나 면지가 기록적 측면이 강하다면 경남도민일보가 펴낸 '경남의 재발견'은 단순한 기록의 나열이나 열거가 아닌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치를 해설하는 인문지리지다. 김해ㆍ양산처럼 빠른 속도로 변한 지역에서는 지역 ..
때론 책장을 넘기기 힘든 책이 있다. 그 내용이 어려워 차마 이해하기 힘들어 헤메는 책을 접하는 순간, 책장을 덮고 싶은 충동이 들고 한다. 겨우겨우 책을 읽어내려가지만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책을 쓸 당시에는 편집국장이지만 현재는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이 쓴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산지니, 2012년)'는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새로운 매체 환경을 살아가야 하는 지역신문 기자가 고민해야할 일상을 담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려운 내용이 아님에도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던 것은 책 표지에 커다랗게 새긴 '살아남기'라는 표현 탓이다. 2012년에 나온 책이고 오랜 전부터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