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신문 사장을 역임하고 양산시민신문에서 편집국장을 지낸 한관호 선배는 늘 "지역신문은 지역의 경전(經傳)"이란 표현을 즐겨 쓰곤 했다. 지역의 역사, 문화, 가치를 기록하는 경전으로 지역신문이 역할해야 한다는 말이다. 2013년 경남도민일보가 펴낸 '경남의 재발견'은 이승환ㆍ남석형 기자가 발로 뛰며 재발견한 경남 18개 시군의 오늘과 과거를 기록한 역사, 문화, 관광 인문지리지다. 과거 읍면별로 읍지나 면지를 편찬하곤 했다. 시군 단위로 나온 책들도 있다. 모두 지역을 소개하는 책이다. 하지만 읍지나 면지가 기록적 측면이 강하다면 경남도민일보가 펴낸 '경남의 재발견'은 단순한 기록의 나열이나 열거가 아닌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치를 해설하는 인문지리지다. 김해ㆍ양산처럼 빠른 속도로 변한 지역에서는 지역 ..
옛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동네 우물가에 사람들이 모여 시시콜콜한 동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단 우물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늘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장터 국밥집에서, 빨래터에서 특유의 넉살을 부리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 주위에 모여 저마다 입을 보태 이야기를 흥미롭고 풍성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상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에 그 역할을 온라인이 대신하고 있다. 이슈가 되는 글 아래에는 다양한 의견이 댓글 형태로 달리고, 자신이 공감하는 글은 다른 이와 공유하는 일이 자연스럽다. 매체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시절, 사람들은 입과 입을 통해 이야기를 전파했다. 그리고 신문이 나오고, 방송이 나왔을 때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짧은 시간을 들여 ..
다들 잘 아시지만 신문은 전통적인 텍스트 중심 매체입니다. 지면에 사진 활용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문은 활자를 기본으로 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은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지역신문은 인력과 장비, 예산 등과 같은 한계 탓에 가지고 있는 훌륭한 콘텐츠를 영상화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싼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영상제작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튜브 등장 이후 지역신문 역시 영상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월 5일 현재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최고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바로 밀양 화재 사건 현장에 방문한 김성태 국회의원 영상인데요. 전문적인 영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종이신문 영향력이 급속하게 감소하는 추세에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뉴스 공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린 지 오래입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독자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노력 덕택에 경남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SNS 강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어떤 뉴스는 전국 이슈로 부상해 경남도민일보 위상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만으로 과연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언론사들의 운영 방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남지역 신문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살펴보면 실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신문사..